대만 PC업계의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대만 전자시보가 25일 보도했다. 에이서의 J.T. 왕 사장은 최근 공상시보와의 회견에서 올 초만해도 중국의 PC매출이 작년보다 60% 늘었으나 지금은 사스 파동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이에따라 올해 중국의 PC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0%에서 30-40%로 축소 조정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PC 생산은 매출에 비해 문제가 안된다며 대만의 상당수 PC 업체가 생산 기반을 중국으로 이전했으나 에이서는 아직도 대만에서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콴타와 컴팰은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사스 문제에 대해 고객사들과 대화를 강화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사스 충격이 계속 확산될 경우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중국 이외의 해외 주문제 전자부품 생산업체(EMS)에 하청 생산을 의뢰할 가능성이 있다고공상시보가 분석했다. 한편 대만컴퓨터협회(TCA)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원사의 과반수가중국에서의 생산활동을 연기하고, 15%는 대만의 세미나와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을계획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70% 이상의 회원사들이 6월말 이전까지는 사스 파동이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50%는 매출에 이미 사스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말했고 90%는 사스가 대만의 경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