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6월부터 하루 원유생산량을 2백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1센트 내린 26.64달러로 마감,이틀 연속 5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WTI는 OPEC의 감산발표 이후 26.0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도 22센트 내린 배럴당 23.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OPEC의 감산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하락배경을 설명했다. CNN머니도 "거래자들이 감산보다 공식쿼터 상향조정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OPEC 회원국들은 이날 6월1일부터 공식쿼터를 하루 90만배럴 늘리는 대신 회원국의 초과생산을 철저히 차단키로 했다. 현재 쿼터위반량이 하루 2백90만배럴에 달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2백만배럴의 감산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 페트롤리엄파이낸스 애널리스트 라아드 알카디리는 "OPEC 합의는 매우 혼란스런 결정"이라며 "시장에 주는 메시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런던 피매트인터내셔널의 석유중개인 나우맨 바라카트는 "이날 합의에 따른 감산 효과는 현실적으로 최대 하루 80만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