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무기수출액이 지난해 48억2천만달러로 옛소련 해체후 최고기록을 세운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러시아 공식통계에 따르면 이는 지금까지 최고기록이었던 2001년의 44억달러보다 10% 가량 늘어난 규모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러시아의 2001년 무기수출액이 49억7천만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정부산하 대외군사.기술협력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무기판매가 "목표액을 5억달러 초과했다"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통신들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 무기판매액의 70% 가량을 항공기 수출이 차지했다며 육군과 해군 장비의 수출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사실상 해외판매 독점권을 갖고 있는 국영회사 로소보로넥스포르트가 지난해 무기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군용기 제작사 미그가 좋은 실적을 낸 사실을 부각시키는 한편다른 몇몇 회사들은 수출목표액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무기제조업체들간에 수출시장에 대한 한층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분야의 대외협력을 관장할 부총리를 곧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군수산업 개편 및 기술-군사협력 담당 대통령 보좌관에 46세의 알렉산데르 부루틴 장군을 임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용 군사장비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촉구하면서 이는 "첨단산업을 발전시키는 인센티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프터 서비스가 러시아 무기수출의 취약점이라며 이 분야는 "별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