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회원국들의예상 평균 경제성장률을 1.9%로 하향조정했다. OECD는 24일 펴낸 '2003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30개 회원국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예상된 올해 성장률 2.2%보다 하향 조정된 것으로 OECD는 미국, 일본, EU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2.5%, 1.0%, 1.2%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으나 그 속도가 매우 느린데다 세계 경제의 기관차격인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OECD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회복세는 기대보다 약하고 EU 성장률은 이미 하향조정된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은 진정한 경제회복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OECD는 그러나 이라크 전쟁의 종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의 감소로 내년에는 회원국 경제 성장률이 3.0%로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도 미국, 일본, EU의 예상 성장률을 각각 4.0%, 1.1%, 2.4%로 잡았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긴장에 의해 초래된 것 외에도 중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경기순환의 힘을 억누르고 있다"며 소비지출 감소, 국제유가 상승,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 약화 등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OECD 수석 경제분석가인 장-필립 코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가 충격 등 세계경제 위협요소들이 줄어든 만큼 경기후퇴 위험은 몇주일 전보다 작아졌다"고 며 "그러나 관광, 소비지출, 투자 등 미시경제 부문에 산재한 위험은 저성장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OECD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5달러로 안정되고 환율은 1달러당 120.1엔, 0.936 유로로 현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확산 사태가 "관련 지역에 미치고 있는 경제적인 충격을 지금으로서는 확신하기 어려우나 현재의 상황이 악화되면 그 충격이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