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유럽연합(EU) 지역에 수출하는 D램에 33%의 상계관세를 물게 됐다. 24일 산업자원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EU는 이날 한국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인정, 하이닉스의 D램에 대해 33%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하이닉스는 오는 8월25일로 예정된 본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EU지역에 D램 수출시 상계관세 만큼을 예치해야 한다. EU는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0.92%의 미소마진을 판정, 상계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하이닉스가 미국에 이어 EU로부터도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받음에 따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증권 최시원 애널리스트는 "미국 수출품에 대한 상계관세는 오리건주 유진공장을 통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우회수출해 피할 수 있었지만 EU까지 가세하면 우회수출할 수 있는 길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수출액 17억6천6백만달러 가운데 15%인 2억7천만달러어치를 EU지역에 수출했다. 미국에 대한 직수출분 2억1천만달러(수출비중 12%, 유진공장수출분 2억5천만달러 제외)와 합치면 전체 수출의 27%에 해당하는 물량이 상계관세를 물게 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