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이 해외에 파킹(임시예치)한 SK㈜ 주식 1천만주(지분율 7.88%)에 대해 제3자 매각을 추진한다. 또 계열사간 사업영역 조정을 통해 SK글로벌의 연간 현금창출 능력을 2천억원 더 늘리기로 했다. 24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SK는 SK글로벌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저팬아시아(4.73%)와 이머전트캐피탈(3.15%) 등 해외 펀드에 맡겨둔 SK㈜ 주식 1천만주를 팔아 1천1백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SK글로벌은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가입했던 자사주 취득 신탁펀드에서 최근 2백60억원 규모를 해지해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그룹 전체 자산 가운데 비영업 자산을 추가로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이와 함께 SK는 SK글로벌의 연간 현금창출능력을 2천억원 추가 확대해 영업이익을 당초 2천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늘린다는 내용의 운영계획서를 마련,금명간 채권단에 제출키로 했다. SK글로벌은 "그룹이 직접 지원할 수는 없으므로 계열사들의 사업 재편과 매출 몰아주기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배로 늘려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도 "SK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사업은 1조원대 자산가치가 있고 정보통신 부문은 2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에너지판매와 정보통신 부문에서 추가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화추진본부는 최근 계열사들과 논의를 거쳐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인 SK텔레텍과 국제전화(00700) 서비스업체인 SK텔링크를 SK글로벌의 정보통신 부문과 합병시킬 것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외파킹 주식 처분문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추후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영업이익이 4천억원에 이르고 이자보상배율을 1로 유지할 경우 SK글로벌이 감당할 수 있는 부채규모가 약 6조원대일 것으로 분석했다. 정태웅·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