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토론토를 사스 위험지역에 포함시켜 캐나다경제에 직격탄을 던졌다. WHO는 이날 사스와 관련,중국의 베이징,산시(山西)성과 함께 토론토를 여행자제 권고지역으로 추가했다. 데이비드 헤이먼 WHO 국장은 "토론토 주민 한 명이 지난주 국명을 밝힐 수 없는 한 나라를 방문해 5명을 감염시켰다"며 "토론토 지역은 사스환자가 매우 많고 감염위험이 높을뿐 아니라 사스를 외부로 확산시킨 곳"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캐나다 경제활동의 25%를 담당하는 토론토 지역은 이미 사스피해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중국과 홍콩 왕래가 잦은 중국인 주거지역에서는 이들이 운영하는 가게와 식당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으며 호텔과 회의장의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미 프로야구 MLB는 이날 토론토 원정경기의 경우 철도 등 공공교통편 이용과 관람객과의 접촉을 억제하도록 각 구단에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토론토가 소속된 온타리오 주정부 관계자는 "WHO의 이 같은 발표로 관광피해가 수십억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릭 이글턴 몬트리올은행 연구원은 "캐나다 관광매출이 30% 감소할 경우 당초 2.5%로 예상된 올 캐나다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캐나다 당국은 즉각 "무책임하고 유감스런 과잉반응"이라며 WHO에 재고를 요청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달 중순 첫 사스환자가 발생한 이후 23일 현재 16명이 사망하고 3백14명이 사스 감염 또는 의심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