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77)이 23일 연임 수락의사를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이 나를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지 않았지만 그의 신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내년에 그를 공식으로 재지명할 경우 그린스펀은 역대 최장수 FRB 의장이 된다.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처음 FRB 의장으로 임명된 이후 17년째 의장직을 맡고 있으며 내년 6월20일로 4번째 임기가 끝난다. 지금까지 최장수는 윌리엄 마틴으로 19년간(1951~1970) FRB를 이끌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