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산업은 컨벤션을 개최하는 나라나 도시에 큰 경제적 이익을 주는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저비용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고 정치 외교적으로도 국가 및 개최도시의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나라와 도시들은 컨벤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체계적인 뒷받침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람회로 날이 새고 박람회로 날이 진다는 독일의 경우 수출의 약 60%(9백억달러)를 박람회를 통해 벌어 들일 정도다. 코엑스의 김종덕 이사는 "아시아 지역의 컨벤션산업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유망전시회를 발굴하고 이를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회로 육성하기 위한 민관의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컨벤션센터 규모=전세계 전시장 수는 2천여개로 추산된다. 전시·컨벤션 전문 주간지인 트레이드쇼는 올해 1만여개의 국제전시회가 열리고 참가 업체는 1백50만개,참관객은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9·11테러 이후 세계 경제가 급속히 침체되면서 전시·컨벤션의 내용 및 규모가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컨벤션산업은 통합마케팅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어 컨벤션센터의 대형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전시장 대부분이 유럽에 몰려 있다. 독일의 하노버 전시장은 46만6천㎡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탈리아 밀라노 전시장이 37만5천㎡,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전시장은 29만2천㎡로 3위다. ◆국제회의 개최 현황=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2001년 세계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는 9천2백59건으로 2000년보다 1.9% 줄었다. 9·11테러의 영향이다. 대륙별로는 유럽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는 총 5천3백39건으로 예년과 같이 전체의 과반수를 넘었다. 아프리카와 유럽지역은 개최 건수가 늘어난 반면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는 소폭 감소했다. 국제회의 개최 상위 5개국은 미국 1천1백95건,영국 6백15건,프랑스 6백건,독일 5백44건,이탈리아 4백14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개국이 개최한 국제회의는 4천6백66건으로 전세계 회의의 과반수가 넘었다. 한국은 1백34건을 개최해 세계 18위에 올랐다. 도시별 개최 건수는 파리 2백29건,런던 1백91건,브뤼셀 1백88건,빈 1백40건,싱가포르 1백20건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도시의 점유율은 15.2%(총 1천4백8건)로 조사됐다. 2000년에 비해 2001년에 순위가 크게 오른 도시는 서울(20→8위),스톡홀름(24→12위),헬싱키(26→18위),이스탄불(48→29위) 등이다. 서울에서는 1백7건의 국제회의가 열려 세계 10대 주요 개최 도시에 합류했다. ◆아시아지역 동향=홍콩과 싱가포르 일본은 전통적으로 컨벤션산업 강국이다. 2001년 기준으로 일본이 2백15건(세계 12위),중국이 1백59건(16위)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18위인 한국 바로 뒤로 싱가포르가 1백20건(19위)을 개최했다. 미국과 유럽이 최다 개최지이지만 최첨단 컨벤션시설을 짓고,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아시아지역의 국제회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을 중심으로 컨벤션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엑스포 등 세계적인 빅 이벤트를 유치해 컨벤션 중심국이 되려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광둥 45만㎡,상하이 24만㎡의 전시장 등 크고 작은 수많은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있어 조만간 세계적인 컨벤션 강국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일본은 49개 도시를 국제회의 관광도시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일본 국제관광진흥회(JNTO)가 대외홍보 및 선전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내에도 컨벤션진흥협회(JCPA)를 두고 지자체,업계간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