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컨벤션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제회의 기획,전시장 부스제작,영상장비,컨벤션 전문가 양성교육 등 이른바 컨벤션 후방 산업이 신종 유망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문을 열고 고양 창원 수원 등에 대형 국제 컨벤션센터가 잇달아 설립될 예정이어서 이들 산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실시 예정인 '컨벤션 기획사' 시험제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컨벤션 전문가를 양성해 컨벤션 산업을 체계적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제도가 컨벤션 기획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때문에 국제회의가 연기되고 있어 업계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으나 곧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컨벤션기획사(PCO)는 컨벤션 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로 컨벤션산업 한 가운데 서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70여개 PCO가 있으나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어서 대규모 국제회의를 운영할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일찌감치 PCO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인터컴과 서울컨벤션서비스를 중심으로 유본월드와이드 굿모닝컨벡스 컨벡스코리아 등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여기에 부산 같은 지방자치단체에 국제 컨벤션센터가 들어서면서 코드 리컨벤션 등 지방에도 PCO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다음달 개최하는 국제증권전문기구(IOSCO) 총회 및 내년 5월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를 운영할 인터컴의 최태영 대표는 "PCO는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다"며 "PCO가 직접 국제회의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회의 및 전시회의 필수품인 영상장비 업계도 뜨고 있다. 좋은미디어 우리영상 한국AV 등이 있다. 부스 제작업체도 영상장비업과 마찬가지로 호경기를 타고 있다. 중앙전람 섹터디자인 디자인인텍 등이 부스 공급업체로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 시공테크 토인환경디자인 이두컴 등은 무대시설 장치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이용한 기업도 눈에 띈다. 비접촉식 카드(RF Card)를 이용한 전자명함시스템을 개발한 벤처기업 엑스넷이다.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들이 명함을 주거나 방명록에 이름을 쓰는 대신 등록대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대는 시스템이다. 엑스넷은 0.1초 만에 카드를 읽을 수 있는 이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