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주요 국산 가전제품은 탄탄한 기술력과 적극적 마케팅 등을 통해 괄목할만한 미국 수출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KOTRA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컬러TV의 미국 수출액은 9천700만달러로 3천800만달러였던 작년 동기에 비해 1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냉장고 수출도 2천100만달러로 153.2% 증가했으며, 진공청소기의 경우 3천400만달러로 188.6% 늘었다. 또 휴대전화는 8억9천900만달러로 28.8% 증가했으며, 캠코더도 3천800만달러 상당이 미국으로 수출돼 40.9% 늘었다. 에어컨도 1억7천100만달러가 수출돼 13.6%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수출호조를이어갔다. 이라크 전에 따른 미국내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가전제품이 이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국산 평면TV와 벽걸이형 TV의 경우 알맞은 가격대와 좋은 품질로 호평을 받고있으며 특히 최근 미국에 불기 시작한 `홈 씨어터' 열풍을 타고 46-60인치 국산 TV는 같은 가격대의 다른 브랜드보다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들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제품에 비해 많게는2천달러 이상 값이 싸 가격경쟁에서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산 카메라 내장 컬러폰은 미국시장에서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토스터와 마이크로 웨이브 등 다기능을 갖춘 전자레인지, 컴퓨터 내장 냉장고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