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 전문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4%에 그칠 것이라고 22일 전망했다. EIU는 이날 발표한 `한국 전망 보고서'를 통해 개인 소비 감소와 기업투자 부진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의 6.3%에 훨씬 못미치고 내년에는 4.7%로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을 지난 2월 말 보고서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4.1%에서 4.4%로 다소 상향조정된 반면 내년 성장률은 5.3%에서 4.7%로 낮아진 것이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에는 이라크전 등으로 인한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세가 향후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내년까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SK그룹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 기업의 회계 부정 관행을 단절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했으며 관련 법이 시행될 경우 SK 사태의 재현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의 정치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세대간 논쟁으로 내부 진통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분간 정치권의 재편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EIU는 골드만 삭스, ING 파이낸셜, JP 모건 체이스, 메릴 린치, 씨티그룹,UBS 워버그 등 주요 금융기관 및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전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부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