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액정표시장치(LCD)업계가 17인치 제품 생산을 위한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시장에서 15인치 제품의 공급부족 및 가격상승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미국의 IT업계 전문 온라인매체인 EBN에 따르면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이 지난해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들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5인치 LCD의 경우 1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7인치 제품도 덩달아 가격이 올라 지난 1월 대당 258달러에 거래되던 데스크탑 PC용 모니터 패널이 지난달에는 264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국업체들에 이어 대만의 AU옵트로닉스,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 한스타 디스플레이 등이 잇따라 5세대 공정전환에 나서면서 15인치 제품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5세대 공정전환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LCD시장의 전반적인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15인치 제품은 물론 17인치 제품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필립스LCD 미국법인의 칼 스터들 부사장은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손실 만회와 투자비용 회수를 위한 기회를 맞고 있다"며 그러나 업체들이 인위적으로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조 버지니아 부사장은 지난 3개월간 15인치 제품가격을 대당 5-10달러 올렸으나 고객업체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지는 않았다며 이는 시장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의 스위터 대시 애널리스트는 5세대 공정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LCD시장은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달에는 15인치 및 17인치 제품 가격이 안정적이었으나 향후 가격은 시장수요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