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해외법인 분식회계 규모가 3조4천억원에 달한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그러나 SK그룹은 "3조4천억원은 이미 발표된 부채에 포함된 숫자로 분식이 아니다"고 해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덕규 SK글로벌 전무는 21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상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작년 3월 말 기준 SK글로벌 해외법인의 분식회계 규모가 3조4천억원이라는 검찰 진술조서 내용이 맞는 것이냐'는 심문에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담당재판부는 공판 뒤 "손실을 이익으로 부풀리는 의미의 분식회계뿐만 아니라 차입금과 매입채무, 현지법인 자본금 등 재무제표 계정을 바꿔 기재한 것까지 포함시킨 것을 분식으로 이해하고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문서와 관련자 진술에서 일부 그런 정황이 포착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SK글로벌 해외법인은 국내법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해외법인의 분식은 확인할 수도 없고 조사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SK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태웅.이관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