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1분기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치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미국 경제가 제대로 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성장 기대 밖 호전 예상=블룸버그 통신은 20일 6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 1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2.3%로 전분기의 1.4%에 비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이는 4월1일 설문조사(1.8% 성장 예상) 때보다도 다소 높아진 수치다. 이라크 전쟁이 초단기에 끝나 1분기 성장이 당초 예상만큼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공통된 견해다. 달러 약세도 미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가치는 지난해 12월3일 이후 유로당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제품의 대외 가격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진단했다. IBM의 경우 1분기 실제 매출은 4% 증가에 그쳤지만 달러 약세 효과로 인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설비투자도 되살아나=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되살아 나고 있는 점도 경기 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분기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경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0.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일제히 웃돌았다. 기업재무정보 제공회사인 톰슨 퍼스트 콜의 리서치담당 이사 척 힐은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 대부분은 기업의 설비투자에 민감한 분야"라며 "이는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 2분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주식분석 담당 이사 팻 도시는 "기업들은 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대형 투자 결정을 미뤄왔다"며 "전쟁 불확실성 해소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