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실질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천만∼2천만원대의 소액예금이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의 '절세형'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역농협의 세금우대 상품에 고객이 맡긴 예탁금 규모(7개 대도시 기준)는 작년말 10조3천억원에서 매달 1천억원씩 늘어 3월말 현재 10조6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모든 예금상품에 대해 세금우대 혜택을 주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예탁금도 작년말 35조7천억원에서 3월말 36조1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지역농협이나 새마을금고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고객 1인당 2천만원까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우대(농특세 1.5%만 과세) 혜택을 부여하는데다 금리도 일반 시중은행보다 높기 때문이다. 1년짜리 상품을 기준으로 지역농협의 정기예탁금 금리는 평균 연 5.11%, 정기적금은 연 5.18% 수준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도 정기예탁금은 평균 5.31%, 정기적금은 5.36%(3월말 기준)로 시중은행보다 0.5∼1%포인트 가량 높다. 절세효과를 감안하면 시중은행과의 실질 금리차가 1.5∼2%포인트에 달하는 셈이다. 고객이 세금우대 한도인 2천만원을 맡길 경우 시중은행보다 연 30만∼4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지역농협이나 새마을금고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선 우선 출자금(5천∼1만원)을 내야 한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작년초만 해도 세금우대 상품 판매가 매달 5백억∼6백억원 증가했지만 올들어 1천억원씩 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에서 비과세상품이 거의 사라진데다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객들이 절세형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실우려가 제기된 신협의 예탁금은 작년말 16조1천4백억원에서 3월 16조2백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