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일부 금융통화위원들이 내부 자료만으로 통화정책을 수립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직접 경제현장 '공부'에 나섰다. 최운열 금통위원은 22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남대문.동대문시장 등 유통시장을 직접 찾아 밑바닥 경제를 확인하는 한편 대기업 CEO와 벤처기업인 등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최 위원은 "한은 집행부에서 챙겨주는 자료만으로 경제흐름을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현장 경제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며 "우선 이근경 위원과 일정을 함께 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다른 금통위원들로 범위를 넓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 등은 우선 22일 남대문시장, 25일에는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들어보고, 24일엔 일부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토론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6일엔 일부 대기업CEO와 오찬을 함께 하고 롯데백화점을 방문한뒤 15일엔 벤처기업인과 모임을 갖고 경제나 금리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최 위원은 "한은이 작년말 경제전망에서는 올 해 성장률을 5.7%로 예상했으나 3개월여만에 4.1%로 하향조정하는 것을 보면서 경제예측이 다소 허술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에도 이미 미-이라크전에 따른 유가상승, 북핵문제 등이 수면위로 부상해 있었다"며 "큰 전제들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전망을 대폭 낮추는 것을 보면서 한은의 자료만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