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1위 제약회사인 미국의 셰링 플라우는 20일 미 제약업계의 간판 스타인 올해 58살의 프레드 하산을 최고경영자겸 사장으로 영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경력 30년의 하산은 파마시아가 지난 16일 화이저에 흡수되기 전까지 파마시아를 이끌어왔다. 그는 파마시아가 업존과 지난 1997년 5월 합병된 후 양사의 갈등을 효율적으로 해소시키면서 매출도 두배로 올리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또 지난 2000년 회사가 몬산토와 합병했다가 얼마전 떨어져 나와 파이저와 합쳐지는 과정도 주도했다. 하산은 파이저의 부회장으로 영입되는 문제가 진척되지 않으면서 셰링 플라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져왔다. 더욱이 셰링의 리처츠 코건 최고경영자가 후임자가 물색되는대로 조기 퇴진할 것임을 밝힌 후 하산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왔다. 코건은 제조 라인의 문제점으로 인해 미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기록적인 5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투자자들과 은밀히 접촉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클라리틴을 비롯한 항히스타민 및 천식 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셰링 플라우의 주가는 최근 주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회사의 경영난이 가중됐다. 셰링 플라우 주가는 2년여전 60달러대였다. 셰링 플라우는 22일 연례 주주총회를 갖고 올 1.4분기 경영 실적 등을 발표한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사측이 하산에게 회사 상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오는 5월13일까지 시간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트렌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