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낸 후 최근에는 전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CBS마켓워치는 20일 사스가 홍콩과 일본 도쿄(東京)의 중심 상업지역에서미국의 뉴욕 월 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방식으로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사스 공포가 항공업계, 반도체업계는 물론 중소 사업체들에도 생산성 하락과 사업기회 상실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경제적 피해도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이미 상당수의 경제학자들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데 이어 일본, 미국, 유럽 등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하는 등 사태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홍콩의 항공사인 캐세이 퍼시픽은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경우로 사스로 인해 최근 수주동안 항공편 감축은 물론 다음달부터 항공운항을 전면 중단한다는 루머까지 나돌아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미국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큰 하이테크업체들의 경우 직원들에게 사업 여행을 취소하고 회의를 연기하는가 하면 현지 직원들을귀가시키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어 관련 피해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 마트는 직원들에게 아시아로의 여행을 금지함에 따라 올해 중국에서 150개 이상의 체인점을 개설하려던 당초 목표에 큰 차질이 발생할것으로 예상됐다. 월트 디즈니도 사스로 인해 테마파크 사업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며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밖에 전세계에서 가장 해외관광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인들이사스 공포로 인해 여행을 자체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와이, 플로리다,뉴욕, 캘리포니아 등의 관련 산업들도 적지않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등 세계 경제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의 한 관광대행사에 근무하고 있는 타카토 유코씨는 "지난 9.11사태보다 훨씬 나쁜 상황"이라며 "사람들이 아시아지역으로의 여행을 취소하고 있는데다 캐세이,싱가포르항공, 타이항공 등을 이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