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1일 "채권단이 SK글로벌[01740]을 살리겠다고 약속하면 그룹 차원에서의 구체적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SK글로벌을 살리기 위한 그룹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채권단의 회생 의지가 불투명하고 SK글로벌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는 그룹 차원의 지원방안 발표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채권단의 요구대로 지원해 놓고 결국 막판에가서 SK글로벌이 청산되는 쪽으로 결정이 나는 경우"라며 "그렇게 되면 SK글로벌은물론 SK그룹도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는 만큼 채권단에서 먼저 SK글로벌의 회생방침을 약속해야만 구체적 지원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K그룹 고위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SK글로벌의 회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먼저 그룹 차원의 적극적 지원방안을 제시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와 상충되는 것이어서이에대한 채권단의 반응이 주목된다. SK글로벌 채권단은 SK글로벌을 살리기 위해서는 SK㈜와 SK텔레콤 등 그룹 주력계열사들의 SK글로벌에 대한 추가출자 및 자산매입과 같은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방안 제시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SK㈜ 등은 지원 성격의 거래는 공정거래법상 불가능할 뿐 아니라 주주와회사의 이익을 훼손하면서까지 SK글로벌을 지원할 의사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SK글로벌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채권회수에 관심을 쏟고 있는 채권단이 그룹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낸뒤 막판에 SK글로벌을 청산이나 법정관리로 몰고가는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어차피 지금 지원책을 제시해봤자 현재 진행중인 실사 결과에는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일단은 실사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SK글로벌의 회생방침이 결정되면 그 때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2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2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글로벌의 정상화 지원방안 등에 대한 SK그룹의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이 직접 나와 SK글로벌 정상화와 관련한 채권단과의 협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정상화 지원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sssion@yonhan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