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존 스노 재무장관이 취임한 지난 2월부터공석인 재무부(副)장관에 월가 경력을 가진 여성을 앉히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18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스노 재무장관이 월가 경험을 가진 여성을재무부 2인자로 들어앉힐 경우 `업무 다양성 제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작업에 향후 3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스노 장관이 철도회사인 CSX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월가 경험이 없는데다가 국내재정담당 차관인 피트 피셔도 뉴욕연방준비은행에만 15년 재직해 `현장'경험이 부족하며 국제담당인 존 테일러 차관 역시 스탠퍼드대 경제학교수 출신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백악관은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이 월가 경험이 풍부한 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성공한 케이스'라는 점을 감안해 특히 증권시장 경험이 풍부한 여성을 원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여성을 뽑을 경우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에 어필하는 효과가있다는 점도 백악관이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재무부의 최고위직 여성은 로사리오 마린 재무관과 세정을 담당하고 있는 팜 올슨 차관보다. 민간 전문가들은 스노 장관이 취임 후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 로비에 주력해와다른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면서 부장관이 임명되면 그 공백을 채우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부장관의 권한이 과거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스노 장관이 `월가를 너무 쉽게 본다'는 비판도 적지 않음을 전문가들은 상기시켰다. 이것도 월가 경력을 가진 인사를 부장관으로 들어앉히려는 또다른 원인이라는 것이다. 백악관은 당초 부장관으로 남성을 선임키로 하고 지난 2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에서 물러난 글렌 허바드와 백악관 국제경제 수석보좌관인 개리 에드슨을 물망에 올리기도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허바드는 "이 문제로 백악관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며 에드슨은 논평을 회피했다. 백악관은 여성을 기용키로 방침을 바꾼 후 2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현재로서는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라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조폐공사 책임자인 헨리에타 홀스먼 포어와 찰스 슈왑 출신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대사인 리넷 데일리가 당사자들이라고 전했다. 데일리 대사의 경우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백악관과 스노 장관이 현재 다른 여성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력한 인사가 나오더라도 백악관과 미연방수사국(FBI)의 검증이 필요하며상원인준 절차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7월 이전에는 지명이 어려울 것이라고내다봤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