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그룹내 최대현안이던 금호타이어를 군인공제회 및 국내.외 투자자와 신설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매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호는 이번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물류, 레저 분야 신규 투자를 통해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기반을 적극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타이어 매각배경 및 효과= 금호는 타이어부문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유동성 문제가 해소돼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분야 경영합리화와 기업가치 극대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호는 타이어 매각을 계기로 향후 그룹 사업구조를 미래 고수익 사업 위주로 재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90%대에서 오는 6월말까지 130%대로, 올해말에는 120%로 각각 떨어져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금호는 전망했다. 그룹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350%대에서 올 연말까지 200%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어 신설법인 전망= 금호와 군인공제회는 금호타이어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에 합의했다. 특히 근로조건, 노동조합, 단체협약 등 종업원에 대한 근로조건도 그대로 승계키로 했다. 신설법인의 이사회는 상근이사 2명, 비상근이사 5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며 대표이사는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고 이사는 주주간 협의를 통해 임명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5월말께 임시주총을 열어 주주의 승인을 얻은 뒤 6월말까지 신설법인의 설립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법인이 설립되면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군인공제회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배당, 기업공개로 생기는 자본이익 취득, 안정된 원금회수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금호는 설명했다. ◆향후 그룹 사업계획= 금호는 외환위기 이후 합병, 지분매각, 청산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97년 33개였던 계열사를 15개사로 축소했다. 금호석유화학 카본블랙 사업부문, 금호타이어 중국 톈진공장, 아시아나공항 기내식부문에 이어 이번 타이어부문 매각으로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금호는 기존 사업부문은 경영합리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키는 한편 물류, 레저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를 실시, 21세기 고부가가치 사업군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