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벡텔이 17일 미 국제개발처(USAID)가 발주한 6억8천만달러짜리 이라크 복구공사를 따냈다.


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할리버튼에 이어 집권 공화당과 탄탄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벡텔이 거액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외국기업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정실 계약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엔지니어링 회사 벡텔이 따낸 계약은 전력 수도 하수처리 및 공항과 항구를 재건하는 초기공사 3천4백60만달러짜리.


그러나 공사가 지속되면서 앞으로 18개월간 총 비용이 6억8천만달러로 늘게 된다.


국제개발처가 발주한 이라크 복구공사중 가장 큰 규모다.


벡텔은 이번 계약을 수주함으로써 앞으로 쏟아질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훨씬 더 많은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백5년 역사를 갖고 있는 벡텔에는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던 조지 슐츠와 국방장관을 지냈던 캐스퍼 와인버거가 포진, 조지 W 부시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벡텔 사장을 지냈던 로스 코넬리를 해외투자공사 부사장으로 임명, 벡텔과 부시 행정부의 유대관계가 예사롭지 않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때문에 외국기업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계약이 일부 미국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한정입찰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제개발처는 이라크 재건사업이 시급한데다 보안문제가 걸려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향후 이라크복구 사업을 둘러싼 이같은 정실입찰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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