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17일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원유시장의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다음주 임시회의에서 감산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7달러(4.7%)나 오른 30.55달러에 장을 마쳐 30달러선을 다시 돌파하며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86센트(3.4%)나오른 25.88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는 이번주에만 4.5%가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직 산유량 감축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란, 알제리,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다른회원국들이 잇따라 감산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다음주 회의에서 감산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아론 킬도우 석유중개인은 "OPEC가 다음주 산유량 감축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하고 "이라크전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이상 원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NYMEX는 오는 18일 성금요일(Good Friday) 휴일로 하루 동안 거래가 중단되며 런던 IPE는 18일에 이어 오는 21일도 부활절 휴일로 휴장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