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저임금과 대량생산을 `무기'로 한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을 현재 경영여건상 최대 현안과제로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주요업종을 대상으로 `현안과제와 대응전략'을 조사, 분석한 결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 ▲원자재가 상승 ▲과도한 생산설비 증가 ▲글로벌경쟁 격화 등이 시급한 현안과제로 꼽혔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마다 원자재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장기공급 계약을 유도하며 생산시설 해외이전, 고부가제품 개발, 해외 현지투자 및 전략적 제휴 강화 등의 노력에 힘을 쏟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의 경우 주요 수출품목인 D램의 과잉공급과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원자재 수입 애로를 당면 과제로 지목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비메모리 부분을 집중 육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중국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동시에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효율적인 자재관리를 통해원자재 유동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이를 극복한다는 대응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자동차업종은 내수위축과 국제유가 불안정, 특별소비세 개편을 시급한 현안과제로 꼽고 다양한 신차 출시, 무이자할부판매 및 중고차 보장할부판매를 확대하는 등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또 내년 수입철강재에 대한 무관세화 시행을 앞둔 철강업종은 KS제품 사용의무법제화를 추진하는 한편 수입철강재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고중국제품과의 경쟁에 애로를 겪는 섬유업종은 화섬사, 직물 등 중국에 비교우위를갖는 품목을 적극 발굴해 전략상품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조선업종은 유럽연합(EU)과의 분쟁과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정유업종은 원유의 관세 및 수입부과금 인하를 당면 과제로 지목하고 대응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상의 박형서 경영조사팀장은 "내수침체와 수출부진, 금융시장 불안, 미국의 통상보복 등으로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하고 "경제.사회 전반의 불확실성 해소와 확대재정 정책 등 경기부양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