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는 북한이 미국과 중국 등과의 3자 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북핵문제가 해소조짐을 보이고 있자 한국의 경제문제에 대해 다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부채와 SK글로벌 분식회계 등 금융현안 해결과 거시경제지표 호전이 신용등급이나 전망조정에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권태신 국제업무정책관은 17일 "미국-이라크전쟁 종전으로 미국내투자분위기가 상당히 호전된 상태"라며 "북핵 문제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무디스등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 정책관은 "현재로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이 신용등급과 관련, 언제 어떤 조정을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다만 북핵문제 등 한반도 위기상황이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방한중인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이 한반도 안보상황 등에 대해 면밀한점검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신용등급 조정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으며 S&P의 경우에는 이달말 존 챔버스 상무가 평가팀을 이끌고 방한해 현지점검을 실시한뒤 3개월이내에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김진표 부총리겸 재경부장관 등 한국 국가설명회(IR) 대표단의 무디스등의 방문시 이들 신용평가기관이 북핵 문제는 물론, SK글로벌의 분식회계 문제, 신용카드 부채 정리문제, 소버린의 SK㈜ 주식매집 문제 등 경제 현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비중을 두기 시작했으며 경제여건 호전이 향후 한반도 안보상황보다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정책관은 "방미 기간 이라크전이 종전되고 미군 포로구출, 북한의 협상 참여등 호재가 잇달아 한국의 안보상황에 대해 상당한 인식개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분이 신용등급이나 전망 조정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 등 정부 IR 대표단은 방미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입국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