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나이스샤∼앗.' 골프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아마추어 골프인구가 2백50만∼3백만명에 육박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이 달아오르고 있다. 골프대회를 직접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대회에 고가 경품을 후원하거나 광고를 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회 주최도 골프 업종 위주에서 벗어나 위스키 신용카드 음료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지방 대회를 합쳐 40개에 달한다. 이 중 랜슬럿배 아마추어 골프대회,LG카드 아마추어 최강전,해태음료배 아마추어 여성골프대회,태평양 설록차배 아마추어대회,이동수패션배 아마추어대회,LG생활건강배 아마추어 골프대회,닥스 아마추어 최강전,미즈노배 전국대회가 대표적인 대회로 꼽힌다. 랜슬럿배는 위스키업체인 하이스코트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신설 대회.하이스코트는 위스키 소비층이 골퍼층과 일치한다는 분석에 따라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위스키 신제품인 '랜슬럿' 출시에 맞춰 첫 대회를 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서울은 물론 경기·강원지역 대구·경북지역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예선전을 벌이고 있다. 김정수 마케팅 부장은 "위스키 소비층인 골퍼들에게 랜슬럿을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4억원의 예산이 제값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카드도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를 열고 있다. LG카드는 소득 수준이 높은 골프 인구가 신용카드를 잘 사용한다는 데 착안,대회를 창설했다. LG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대회 후 LG카드에 대한 골퍼들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11월초까지 계속될 올해 대회도 브랜드 호감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은 '닥스배 아마추어 골프 최강전'을 오는 5월12일부터 10월까지 서울 영남 호남 강원 경기 충청 등에서 연다. 곤지암CC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통해 이 회사는 총 5억원을 들여 골프웨어 브랜드인 닥스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 태평양은 오는 10월까지 설록차배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올해로 9년째를 맞는다. 태평양은 국내뿐 아니라 미주지역에서도 예선전을 치러 태평양 설록차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해태음료는 음료 주소비층의 하나인 여성을 타깃으로 한 썬키스트배 아마추어 여성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해태음료는 주스를 선택하는 콘택트 포인트가 중산층 여성이라는 소비자 분석에 따라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박세리 박지은 등 여성 골퍼가 맹활약한 데 착안,여성대회를 기획했다. 대회를 직접 개최하는 것 외에 고가 경품 후원 등을 통해 골프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업체들도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도요타 BMW 등 굵직굵직한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를 대회 경품으로 제공,고소득층인 골퍼들을 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랜슬럿 대회와 닥스최강전 대회에 뉴EF쏘나타와 싼타페골드 등을 후원했다. 기아자동차는 설록차배 대회에 리오와 옵티마를,도요타는 LG카드배와 닥스배에 렉서스를 경품으로 내놨다. BMW는 LG생활건강의 '더 후'배 대회에 자사 자동차를 지원했다. BMW와 벤츠는 고객 대상으로 직접 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몇년 전에는 골프패션 골프용품 등 골프와 관련된 국내외 기업들이 아마추어 대회를 주로 주최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골프 인구가 폭증하면서 업종 구분 없이 대회 주최와 후원에 적극적인 셈이다. 고기완·김혜수·강동균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