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이여, SK를 방어하라.' SK㈜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SK㈜ 울산공장 등 SK 사업장 4곳이 몰려 있는 울산지역에서 SK를 도와주기 위한 'SK주식매집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울산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SK관련 주식을 팔았던 울산지역 투자자들은 최근 집중적으로 SK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대신증권 4개 지점에서만 최근 들어 무려 1백30만주(시가 70억원 상당)의 SK주식이 울산투자자들에게 매수됐다. 다른 증권사와 합할 경우 이달 들어 울산지역에서 거래된 SK계열사 주식 매입 규모는 최소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금융계는 추정했다. 대신증권 한양현 울산지점장은 "SK가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무려 1천억원을 들여 울산에 천혜의 자연생태공원을 짓는 등 지역사랑을 실천했다"며 "울산시민들이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향토기업을 살리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의 청년단체인 애울청년단(단장 신상학)은 지난달말부터 'SK돕기 운동' 거리 캠페인을 갖고 시민들에게 SK주식 갖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SK 울산공장 퇴직자 모임인 유우회 회원 1백여명도 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 울산지역의 경남은행 32개 전 창구에서도 은행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SK살리기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울산대 총학생회와 상공계, 문화계 등 각계로 확산되면서 시가지 대로변에는 'SK가 OK할 때까지 밀어주자'라는 문구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울산에선 SK㈜ 울산공장을 비롯 SK케미칼 SK가스 SK해운 등 4개 SK 사업장의 고용인원은 협력업체 1만6천명을 포함해 모두 2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번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