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헤지펀드들이 석유 금 구리 등 1차 상품들의 가격상승을 겨냥해 보유해온 롱(매입)포지션을 50억달러 이상 대거 청산하고 가격하락을 예상한 숏(매도)포지션으로 돌아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주요 1차 상품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지펀드들은 이라크 전쟁 개전을 전후해 대규모 롱포지션을 취해 1차 상품가격의 폭등세를 유발했었다. 미국 선물감독위원회(CFTC)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헤지펀드들은 현재 원유 선물 및 옵션에 대해 1만2천9백건의 순 숏(매도)포지션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초에는 오히려 순 롱포지션이 10만건을 넘어섰다. 10만건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5일치 생산분인 1억배럴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보유 중인 롱포지션과 숏포지션 중 롱포지션이 더 많으면 순 롱포지션,숏포지션이 더 많으면 순 숏포지션 상태가 된다. 구리의 경우도 지난 2월 초 3만5천건이던 롱포지션이 현재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숏포지션은 2만4천건으로 5배 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구리가격은 2월 초 ?당 1천7백60달러에서 현재 1천5백80달러로 10% 급락했다. CFTC는 원유 백금 구리 등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포지션도 순 롱포지션에서 순 숏포지션으로 돌아선 상태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