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구축함 진수식 참석과 노대통령과 정몽준 전 고문과의 `만남' 등이 이어지면서 대선 이후 일각에서 제기됐던 `후폭풍'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초 스텔스 구축함인 4천500t급 `문무대왕함'의 진수식에 권양숙 여사와 나란히 참석했다. 1-3 단계에 걸쳐 중장기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의 경우 대통령이 참석한 사례는 첫번째 구축함이었던 광개토대왕함 진수식 때(김영삼 대통령)가 거의 유일하다. 해군이 발주하는 국가적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지만 주변에서는 정 전 고문의 후보단일화 공조파기 이후 내심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던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노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으로 서먹서먹했던 분위기가 한결 풀어졌을 것으로 보고있다. 회사측은 실제로 이번 진수식에 앞서 `대통령이 방문하는데 쾅쾅거리며 망치질을 할 수 없다'며 1년에 한번 하게 돼 있는 노사단합 행사를 진수식 날짜에 맞추는 등 예우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16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열리는 한일축구전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축구장을 찾는 정 전 고문과 VIP석에 나란히 앉아 관전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 전 고문의 대선출마 선언 이후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하며 정치적 사안과 선을 긋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정 전 고문의 후보단일화 파기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대선출마 이후처럼 회사경영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중공업계의 파업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9년 국회의원 시절노조 지지를 위해 경비의 저지망을 뚫고 현대중공업 파업현장을 직접 찾기도 하는 등 현대중공업과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회사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정치적인 사안과 결부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따름이며 정치적 이유로 기업이 불이익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