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예스,달러 노.'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서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달러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달러 대신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유럽의 통화인 유로를 결제통화로 쓰고,미국은행 대신 유럽은행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다. 반전 시위대들의 요구로 시작된 이 같은 캠페인은 전세계 이슬람 국가들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리비아는 정부차원에서 자국 기업들에 미국 및 영국기업과의 거래중단과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거래통화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시민단체 성격의 '보이콧위원회'가 구성돼 국민들에게 달러는 물론 미국은행도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모로코 양대 신문인 '이코노미스트'와 '아사바'는 유로화 사용 운동을 공식 선언했다. 이슬람 성직자들은 "달러화 보이콧은 경제 지하드(성전)"라고 주장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거래통화를 바꾸는 것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슬람권의 달러화 보이콧은 상징적인 차원에 머물 것"이라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하지만 유로화 확립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던 노벨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달러화 보이콧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업계도 달러화 보이콧이 미국상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