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미 행정부에 북한과 이라크의 차별성 및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한미군 계속 주둔을 건의했다. 16일 암참에 따르면 제프리 존스 전 회장과 윌리엄 오벌린 회장 등 암참 회장단은 지난 7-10일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등 정.재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북한은 이라크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암참은 "이라크는 지난 12년간 17개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어기겼을 뿐 아니라 주변국을 침략하고 대량 살상무기를 사용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남북한은 화해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뤘고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참은 "러시아와 중국, 일본 모두 한반도 비핵화 유지에 매우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암참은 그러나 "북한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세계시장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전쟁억지와 지역안정에 필수적인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며 `주한미군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암참은 이어 "한국의 거시경제 전망은 아직도 매우 강하며, 한국은 재정위기가 아니라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1천24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중 하나"라고 전했다. 또 "한국은 최근 SK글로벌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더 투명한 경제체제를 향하고 있으며, 건강한 거시경제지표와 튼튼한 한미관계, 분명한 대북전략을 감안할 때 한국의 미래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참은 한국에는 테러리스트 그룹이 없어 미국안보에 위협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엄격해진 비자발급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미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한국정부에는 ▲기업투명성 제고 ▲노동유연성 증진 ▲외환 보고과정 단순화 ▲한.미 투자협정체결 등을 요구했다. 제프리 존스 전 암참회장은 "한국에 대한 미 정부의 인식이 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을 느꼈다. 미 정부는 북핵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평화적, 외교적 방법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