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는 전세계적으로 보험사들의 통합작업이 지속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22개 생보사가 15개 안팎 정도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컨설팅그룹인 딜로이트투시의 아시아 지역 담당회사인 트로우브릿지사 글로벌보험부문 오웬 라이언 대표(49)는 15일 생명보험협회 초청 강연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주가하락과 투자손실 등으로 세계적인 보험사들이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지분매각이 포함된 자산매각이 이뤄지면 보험사간 통합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대표는 "한국의 경우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또는 중소형사간 통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방카슈랑스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것은 고객중심의 상품 개발에 실패했고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비용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며 "한국시장은 유럽과 다르기 때문에 한국 보험사의 CEO들이 5∼6년간 꾸준히 투자한다면 방카슈랑스의 성패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보험사들도 틈새시장을 발굴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재무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고객관리를 잘하는 것이 보험사 경쟁력의 비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