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백코리아(대표 정해창)의 업체명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해정이었다. 설립된 지 15년이 넘었고 지난해 매출액이 3백5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인지도가 약해 결국 주력 브랜드인 '듀오백'을 회사명으로 정했다. 그만큼 듀오백의 명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듀오백은 1997년 처음 출시된 이래 5년여 만에 국내 기능성 의자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듀오백코리아는 원래 학교에 납품하는 책·걸상용 합판을 만드는 업체였다. 지난 97년 중반까지만 해도 곡면성형합판 업체로 나름대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 납품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자연스레 해정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가구업체로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기반을 터준 것이 '듀오백'이다. 지난 95년 정해창 대표가 독일 출장길에 처음 듀오백을 접하고 '이것이다'하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정 대표는 "당시는 의자와 책상 등 청소년용 가구에 대한 인식이 고급화되던 시기였다"며 "국내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초점을 둔 기능성 의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외환위기가 닥쳐 듀오백 출시과정부터 험난한 출발을 했지만 결국 정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98년 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듀오백코리아는 99년 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2000년 1백69억원,2001년 2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3백억원을 넘어섰다. 듀오백의 인기가 크게 오르자 기존 가구업체들이 이와 유사한 방식의 등받이 의자를 잇달아 출시했을 정도다. 듀오백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인체공학적 등받이에 있다. 장시간 착석에 따른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주고 성장기 청소년의 체형교정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는 게 듀오백코리아의 설명이다. 조절기능도 기존 의자에 비해 훨씬 다양하다. 팔걸이 좌우 폭,등받이 깊이 등 기존 의자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까지도 조정이 가능하다. 양쪽 등받이의 좌우폭도 조절할 수 있다. 가격대는 다른 업체의 주력 브랜드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부터는 교육용 책·걸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인하대와 공동으로 새로운 책·걸상 브랜드인 '듀오스쿨'을 내놨다. 이 제품은 성장기 학생들의 다양한 체형에 맞출 수 있게 책상 및 의자의 발받침의 조절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듀오백'시스템의 등받이가 특징이다. 듀오백코리아 관계자는 인하대의 조사보고서를 인용,이 제품의 사용으로 학생의 허리와 엉덩이에 가해지는 압력과 스트레스가 기존 제품에 비해 20% 정도 떨어진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듀오백코리아 관계자는 "학원쪽의 반응이 좋다"며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납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032)816-4814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