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의 재무제표 보증, 회계법인의 주기적 교체 등회계제도 선진화를 위한 제도개선 작업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경제의 강점을 설명하면서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규제환경 개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회계 제도에 관해 김 부총리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CEO들에게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증토록 할 것이며 회계업체의 컨설팅과 회계감사 업무가 상호 엄격히 구분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이 6년마다 회계법인을 교체토록 하는 한편 집행임원 및 주요 주주에대한 금전 대여 금지와 분식회계에 대한 집단소송 제도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도입할 것"이라고 김 부총리는 밝혔다. 김 부총리는 "SK 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은 신속히 진정됐으며 이는 지금까지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정책들을 투자자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징표"라면서 "더이상 한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거나 붕괴시키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이후 세계 경제의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아시아권이나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선두권의 성장을 달성해 왔으며 외환보유고와 대외채무 구조도 건실하다"고 한국 경제의 강점을 부각했다. 세계 경제의 둔화 움직임에 대한 대책으로 김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중 편성예산의 53%를 집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조원의 지출을 늘릴 방침"이라면서 "중장기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요하다면 더욱 강한 재정의 역할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책도 고려할 수 있음을시사했다. 북한 핵문제에 관해 김 부총리는 "북한이 다자간 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용의를표명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관계국간 긴밀한 협조 하의 다자간 노력을통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 공동주최한 이날 설명회에는 미국 유수의 투자업체들과 현지 언론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 부총리와 권태신(權泰信)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 이외에 반기문(潘基文)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도 참석해 북핵문제등에 관한 투자자들과 현지 언론인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 부총리 일행은 양대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를 방문해 한국의 경제 및 안보 상황을 설명하고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회장, UBS부회장인필 그램 전 상원의원, 존 테인 골드만삭스 사장 등 주요 투자자들과 면담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