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샘물도 물이 좀 말랐을 때 수리하기가 좋다"며 경기 악화를 이유로 한 '개혁속도 조절론'에 쐐기를 박았다. 강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기업도 다소 어려울 때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노력을 하는게 비용도 적게 들고 회복기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로 재계와 정부 일각에서 출자총액 제한제도 완화, 부당내부거래 조사시기 연기 등을 주장하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또 SK그룹에 대한 크레스트 시큐리티스(영국계 투자펀드)의 지분 매입건과 관련,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선 출자규제 예외규정을 두고 있어 출자규제 때문에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지분이 들어오더라도 사외이사를 하나 더 늘리는 정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삼성전자 포스코 등에서처럼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