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석유화학은 연간 생산능력 40만t 규모의 증설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국내 최대 TPA(테레프탈산) 업체가 됐다고 14일 발표했다. TPA는 폴리에스터 섬유 원료로 쓰이는 '고순도 테레프탈산'이다. 삼남석유화학은 이날 새 설비를 가동,전남 여수 공장의 연간 생산량이 기존의 1백10만t에서 1백50만t으로 늘어났다. 또 삼성석유화학 KP케미칼 등을 합쳐 TPA 세계 최대 생산국인 한국의 총 생산량도 연산 5백만t을 돌파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2천억원이 투입된 이번 증설로 삼남석유화학 여수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삼남석유화학 임성택 사장은 "중국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하게 됐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세 배 많은 30만t(2억달러 어치) 정도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증설에 따라 공정을 개량한 TPA인 'QTA(퀄러파이드테레프탈산)' 생산량이 1백20만t으로 늘어나 QTA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남석유화학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QTA는 공정이 단순해 t당 가격이 일반 TPA보다 20달러 가량 싸며 섬유 원료로 주로 쓰인다. 삼남석유화학은 지난 88년 설립된 한·일 합작회사로 삼양사와 일본 미쓰비시가 각각 40%,LG칼텍스정유가 20%의 비율로 투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