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14일 영국의 세계적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6대 그룹 부당내부거래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과천관가에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FT는 이날자 김 부총리와의 인터뷰를 다룬 「개혁과정은 흔들리지 않아(Reformprocess 'unshakeable')」제하 기사에서 "김 부총리는 '지난달 삼성을 비롯, 다른다섯개 재벌에 대한 불법적 부당내부거래조사에 착수한(launched) 한국 공정위가 내부거래를 계속해서 엄중하게 다스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FT의 보도후 재경부는 이날 오전 인터뷰내용을 그대로 번역, 자료로 만들어 뿌리기까지 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사실을 뒤늦게 안 공정위측은 이를 부인하고 해명하느라 한바탕 진땀을 뺐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는 아직 부당내부거래조사에 착수한 바 없으며 확정된 착수일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즉각 반론을 제기했고 간부들과 식사중이던 강철규(姜哲圭) 위원장도 공정위에 "전혀 사실이 아니며 즉각 해명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나섰다. FT의 보도가 통역상의 오류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김 부총리의 실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위해 런던과 뉴욕을 방문중인 김부총리로서는 이유야 어쨌든 오히려 정책에 대한 신뢰를 일부 손상한 셈이다. 공정위측은 이같은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를 가려 적극 해명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