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가 계속되면서 이달들어 항공 승객이 60%나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고 홍콩공항 당국이 13일밝혔다. 공항관리청은 사스로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이미 크게 줄어든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4월들어 홍콩과 중국 광둥성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도록 발표한 후 타격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홍콩에서는 1천108명이 사스에 감염돼 이 가운데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공항관리청은 지난 1일 첵랍콕 공항을 이용한 승객이 5만4천300명 가량이던 것이 지난 10일에는 약 3만1천700명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작년 같은 기간의 경우 하루평균 9만8천600명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이 때문에 여객기 취항도 크게 줄어 546회에서 416회로 감소됐다. 한해 전의 평균은 561회였다. 공항관리청 책임자는 "이라크 전쟁으로 가뜩이나 항공 수요가 감소된 상황에서사스가 계속 맹위를 떨쳐 타격이 더 크다"면서 "비용 절감으로 버티려고 안간힘을쓰고는 있으나 상당 부분이 고정 경비인 점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첵랍콕 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승객은 3월에 모두 252만명으로 한해 전에 비해 14.4%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항공 화물은 유럽과 미국행 수요가 증가한데 힘입어 3월에 23만7천t으로 한해 전에 비해 11.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