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계획된 공업도시로서 반월국가산업단지와 시화국가산업단지를 끼고 있다. 경부.서해안고속도로와 서울외곽 순환도로,평택항과 인천항 등과 가까이 있어 물류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기업체들의 입지여건으로서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우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안산시(시장 송진섭)는 이같은 이점을 활용해 기존 산업은 물론 테크노파크 건립 등을 통해 첨단산업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 나가겠다는 게 안산시의 구상이다. ◆산·학·연 협력으로 첨단산업 육성=지역기술혁신체제(RIS)를 구축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역내 중소기업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벤처 창업을 촉진·육성한다는 게 주요 목표다. 안산시,경기도,대학 등이 공동으로 1천46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설립한 안산테크노파크는 그 첫 결실이다. 10층짜리 첨단건물로 세워진 안산테크노파크는 곧 벤처기업들의 둥지로 자리잡게 된다. 오는 5월부터 1백여개 업체를 모집해 창업보육,연구개발,교육훈련,정보유통,시험생산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게 된다.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바이오칩센터도 곧 가동될 예정이다. 이곳은 바이오 관련기술을 교육하고 국제 바이오·나노세미나를 개최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전자 정보 통신 의약 정밀화학 자동차부품 등의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곳으로도 쓰인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기바이오벤처센터 전자부품연구원 등의 이전과 분원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학·연 협력은 중소기업의 신기술·신제품 개발이 목표다. 안산시는 지난 95년부터 31억여원을 기술개발 자금으로 본격 투입했다. 건수로는 1백93건에 이른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제지용 충전제 관련 특허 등 10건의 특허와 광디스크 드라이브용 차세대 자동편형 장치 등 실용신안 2건을 각각 등록했다. 이밖에 항공 관제용 다중 추적 소프트웨어 등 기술 27건을 개발하고 수입대체 효과가 큰 5건의 기술도 새로 만들었다. 산·학·연 협력을 통해 대략 70억원의 외화를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소기업 및 근로자 지원=해다마 열리는 안산벤처박람회는 국내외 중소·벤처기업의 신제품을 집중 전시함으로써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유치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안산시는 중소기업의 취약부분인 마케팅과 경영진단,컨설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모두 24개 업체에 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중국 진출과 관련한 법률 자문을 위해 전임 변호사를 운영중이며 수출 보험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백84개 업체에 3백88억여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기술인 우대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이기 위해 기술경영인(CTO)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지사 설치자금도 지원해줘 20개 중소기업이 지금까지 해외 70개 업체에서 바이어를 불러 수출상담을 벌였다. 공단이 많은 만큼 문화도시화에도 치중하고 있다. 선부동에 4층짜리 시민문화센터를 짓고 있다. 46억여원을 투입해 내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노동상담실,직업교육실,청소년 공부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인·구직도 활발하다. 지난해 모두 2만2천3백여건의 취업 알선활동을 벌여 이 가운데 2천5백여건을 성사시켰다. 매달 한차례씩 운영하는 '안산919취업광장'은 근로자들의 일자리 찾기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안산=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