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윤리경영을 위기 관리 또는 글로벌 스탠더드 충족을 위한 필수 경영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기업의 특성상 대외 신인도와 도덕성이 경쟁력의 핵심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윤리경영 구현을 위한 각종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실행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0년 3월 기업 윤리프로그램을 제정하고 같은해 7월에는 윤리헌장 선포식을 가졌다. 또 2001년 1월에는 윤리규범을 철저히 준수해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서약서에 전 임직원이 서명했으며 올 들어서는 사내 내부 윤리책임자를 임명해 협력회사의 적극적인 동참도 요구하고 있다. 내부 정화기능 강화를 위해 내부비리 신고센터도 가동하고 있으며 신고자는 철저하게 보호해 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특히 항공업의 특성상 글로벌 제휴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는 만큼 윤리관련 모든 기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조양호 회장은 이와 관련, "'스트롱 앤드 굿 컴퍼니(Strong & Good Company)'라는 기업이미지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투명경영 실천을 위해 '열린경영 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 포럼은 사장과 사업부문별 임원이 분기별로 △회사의 실적 △당면과제 △주요 추진업무 등을 포함한 경영현황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직원들의 각종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즉석에서 받아 토론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고객과의 대화창구인 '서비스 포럼'을 운영,고객들이 회사의 부당한 제도나 업무절차, 직원 비리 등의 내용을 서신이나 e메일로 보내면 고객지원팀에서 즉각 대응해 개선하는 시스템도 마련해 놓고 있다. 2001년 10월 경영규범을 확정지은 한진해운도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고객 투자자 직원 사회 등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윤리경영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을 벤치마킹하고 임직원 전진대회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