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업시민'의 입장에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은 국가 사회 고객과 함께 해야 한다"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기업 보국의 전통을 살려나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나아가 선호도 제1위의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난해 인수한 대한생명은 국민의 기업인 만큼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이야말로 무엇보다도 고귀한 가치"라며 "한화와 대한생명이 국민들의 가슴속에 '정도를 걷는 기업,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2001년 7월부터 한화석유화학 ㈜한화를 시작으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ERP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2002년 2월 완료하는 등 투명하고 안정적인 회계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또 주주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보다 투명한 경영정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규,규정 및 모럴해저드에 대한 사례 등을 교육하는 '준법 프로그램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 구매시스템도 도입해 불공정 행위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과거 사내감사에서 부정비리 척결 등에 중점을 두던 것을 시스템 개선,프로세스 개선 활동에 집중하는 '예방감사'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감사활동을 통한 사후처리도 중요하지만 낭비요소와 비생산적인 부분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감사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한화종합화학은 SAS(Self Analysis System)제도를 도입해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SAS란 각 부문,부서의 팀장급 이상 책임자들이 일상 경영업무에서 주기적으로 자체 혹은 인접 부서간 업무 분석을 하고 점검함으로써 사전에 사내외 부정 비리 차단과 경영누수를 방지하는 것이다. 한화유통은 지난해 2월 공정거래 자율 선언식을 가졌다. 공정거래법을 기업 스스로 준수하기 위해 내부 준법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내윤리법을 제정했다. 지속적인 교육과 자율적인 준수로 동종 타 업체에 모범을 보이며 공정거래 기풍을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이와 함께 환경경영과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한화는 1991년부터 범기업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CO-2000'이라는 환경경영방침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해왔다. 환경·안전·보건경영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경영전략으로 채택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적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또 긴급재해 복구 지원을 위해 '재해대책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 수해 때 8백여명의 임직원이 1박2일 자원봉사를 하는 등 윤리경영의 한 부문으로 사회봉사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