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특징인 '토론문화'를 도입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웅진코웨이 신무림제지는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직원이 허물없이 만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등 개혁과 변화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초 부임한 웅진코웨이 문무경 대표는 매일 점심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한다. 직원들과의 점심 때문이다. 문 대표는 직원들과 오전 11시30분께 회의를 한다. 회의는 자연스레 점심시간으로 이어진다. 대화가 오가는 중에 그는 경영의 문제점과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한다. 회의시간을 점심시간에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정수기 등 웅진코웨이 제품을 판매하는 그룹 계열사 웅진코웨이개발과의 관계도 고쳤다. 계열사끼리 견제하던 모습에서 탈피,웅진코웨이개발을 주요 고객으로 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 대표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 문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웅진그룹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 대표는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문화는 기업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신무림제지(대표 이원수)는 매달 초 여는 딱딱한 경영설명회를 이달부터 토론과 축제의 마당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CEO가 일방적으로 경영성과를 발표하던 겉치레 행사를 격의없이 토론하는 장으로 꾸몄다. 의자를 원형으로 배치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각 팀별로 자체 뉴스를 발표하고 직원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해피룩 한마당'도 열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