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통한경영난 극복을 내세워 앞다퉈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최대 휴대폰 메이커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10일 네트워크 부문의 인력 1천8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이는 550명을 정리해고한지 2개월만이다. 노키아는 작년에도 비용절감 및 수익성 유지 필요성을 이유로 네크워크 분야 인력 1만8천명 가운데 10%를 잘라냈다. 한편 스웨덴과 덴마크,노르웨이의 합작 항공사 SAS는 이날 전체 인력 3만1천명의 13%인 4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객감소 및 `저가할인' 항공사의 공세에 따른 경쟁격화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노키아= 이번 감원대상중 1천100명이 핀란드 본사의 연구.개발(R&D)과 영업,판매지원 및 마케팅 분야 인력이라고 밝혔다. `에블리 뱅크'의 애널리스트 카리 린타는 이번 감원의 주 대상이 R&D분야라는점은 노키아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의 이전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뜻이라고 지적했다. 노키아가 통신분야의 `간판' 기업으로 꾸준히 실적목표를 달성해왔다는 점에서에릭슨 등 네크워크부문 경쟁사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있다. 투자은행 `카네기'의 애널리스트 미카 팔로란타는 "노키아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하고 있는 만큼 다른 업체들도 추가 감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네트워크 부문 감원조치는 올해 1.4분기 판매실적이 작년동기대비 15∼20% 줄어든데다 세계경제의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돼왔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SAS= 이번 감원대상은 조종사와 기내 승무원 및 지상관리요원,항공권판매원,기술직 및 기내식 및 기내 청소업무 종사자들이다. 회사측은 감원협상을 벌여온 39개 개별노조 중 35개가 감원과 임금동결 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기내 근무자를 대표하는 4개 노조가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협상을 계속중이라고유르겐 린데가르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그는 이번 감원조치가 2005년에 마무리되면 60억∼80억크로네(7억640만달러)의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감원은 작년 이후 세번째로, 앞서 두번에 걸쳐 모두 6천200명을 정리해고했다. (헬싱키.스톡홀름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