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종전후 대규모 복구사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중공업 등 플랜트 업체들이 2.4분기 수주계획을 대폭 늘려잡는 등 해외플랜트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11일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현대.대우.삼성 등 각 업체의 2.4분기 해외 플랜트(발전.해양.석유화학.환경) 사업계획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수주 계획은 총 37건 64억달러로 1.4분기의 34건, 15억9천만달러보다 액수 기준으로 4배 이상 많았다. 이는 101억4천만달러 수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1년 한해 실적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같은해 동기(34억7천만달러)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주목표인 120억달러를 달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후에는 발주규모도 대규모인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수주계획을 1.4분기에 비해 대폭 상향조정한 것은 이라크전을앞두고 다소 둔화됐던 1.4분기에 뒤로 미뤄졌던 수주의 상당부분이 전후 본격적으로이뤄지는 등 대대적인 전후 복구사업으로 중동지역에서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한층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도 고유가 지속 분위기에 따른 세계 오일 메이저들의 해양유전개발프로젝트 가속화 움직임으로 당분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중동시장은 국내 업계의 전체 해외 플랜트 수주의 4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큰 시장이다. 특히 각 업체가 내놓은 사업계획 수치는 이미 입찰에서 선정이 확실시되는 등추진과정에서 큰 차질이 없다면 2.4분기에 수주 `성공'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경우를 취합한 것이어서 전후 수요 증대에 따른 추가 수주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기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전후 복구사업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영국의업체들과의 공동 진출을 모색하거나 중동지역에서 철수했던 인력의 복귀를 추진하고있고 정부도 오는 29일 플랜트수주단을 중동지역에 파견하는데 이어 중동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계획하는 등 전후 중동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증권 조용준 팀장은 "플랜트 수요 증가폭은 전후 세계 경기 회복 속도와 맞물려 있어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힘들지만 전쟁 이전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는데다 본격적인 복구작업 시작으로 당분간 어느 정도의 호황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