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인터넷을 통해 상담을 벌이는 '사이버 수출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6일 KOTRA에 따르면 지난주 KOTRA의 사이버상담시스템을 통한 상담 실적은 3백만1천달러로 평상시 주간 실적인 50만∼1백50만달러의 2∼3배로 증가했다. 바이어와 국내 수출업계 관계자들이 전쟁과 사스 등의 이유로 출장을 줄이면서 사이버상담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전쟁으로 학생들까지 방독면을 쓴 채 등교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경우 현지 바이어와 국내 수출업체간 사이버상담이 지난주까지 세 차례 이뤄졌다. 2월부터 가능해진 여타 중동국가와 사이버상담도 12차례를 넘었다. 중국지역은 사스의 영향으로 사이버상담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무역관은 수원지역 20개 업체와 오는 14일 베이징 우한 칭다오 등을 방문하려 했으나 사스의 영향으로 사이버상담으로 전환키로 했다. KOTRA 관계자는 "사이버상담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데다 화상을 통해 샘플을 주고 받을 수도 있어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OTRA는 99개 해외무역관 가운데 현재 사이버상담이 가능한 28개 무역관에 해외바이어와 국내 업체들과의 수출상담을 적극 주선하도록 지시하는 등 '전쟁·괴질 특수'를 모색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