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권 국가들은 올해 테러공포와 디플레, 이라크전에 따른 유가상승 요인 등으로 당초의 낙관적인 경제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세계은행 보고서가 2일 공개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2003 세계개발 금융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동아시아와 태평양국가들의 경제성장은 이같은 변수로 인해 작년 성장률 6.7%보다 다소 낮은 6.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지역경제는 특히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교역이 성장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이미 취약한 성장률을 보인 홍콩과 싱가포르 및 작년 12월 발리폭탄 테러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의 성장전망은 밝지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발목을 잡는 외부변수로 ▶국제유가 상승 ▶정세불안요인 ▶환율 ▶디플레 등을 열거했다. 이중 국제유가의 경우 이라크전 기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추가적인 순수 에너지 수입비용이 국제총생산(GDP)의 약 0.6% 만큼 늘어나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예측불허의 한반도상황도 이 지역의 새로운 우려사항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발리 폭탄테러도 아시아 지역에서의 테러 악몽을 일깨워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디플레의 경우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가 지연될 경우 이미 일본을 강타하고 있는 디플레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훨씬 광범위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