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로 만든 페인트가 개발됐다. KCC(금강고려화학·대표 고주석)는 지금까지 가솔린 알코올 등을 사용하던 도료용제를 1백% 오렌지에서 뽑은 물질로 대체한 페인트를 제품화했다고 3일 밝혔다. KCC종합연구소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이 페인트는 수지도 송진과 낙엽송 등을 활용했으며 오일은 피마자기름 등을 사용해 만들었다. 이밖에 안료 왁스 등 기능성 첨가제도 모두 천연식물 물질을 이용,환경친화적인 도료를 선보였다. 회사측은 어린아이들이 이 페인트를 만지거나 빨아도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도료는 제조과정에서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페인트를 칠할 때도 기름 대신 수돗물을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이나 알레르기 등을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푸르미'라고 이름 붙여진 이 페인트는 유치원 주택 병원 식당 호텔 박물관 전시장 등의 실내에 칠하기에 적합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천연식물성 소재로 만들었는데도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어 이 제품은 앞으로 인테리어용 페인트시장에서 점유율을 급격히 높여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CC는 앞으로 천연재료를 활용,놀이터용 장난감용 페인트 등 인체접촉이 많은 기구에 칠하는 도료도 개발할 방침이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서 갈수록 환경친화적인 페인트를 선호하고 있어 이 제품은 수출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건축용 공업용 도료도 환경친화적 물질로 대체해나가고 있다. (02)3480-5738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