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3일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3.8%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가는 4%대를 위협하고 10억달러 내외의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내다봤다. 연구원은 '경제불안요인 점검과 2003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1분기를 고비로 침체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거시지표들이 악화되면서 경기조정국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6.3%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3.8%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전망했다. 상반기에는 4.3%, 하반기에는 3.3%의 성장이 예상되며 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에 발목이 잡혀 기업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될 경우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0.9%가 예상되며 민간소비도 1.7%의 매우 낮은 증가율을기록하면서 극도로 위축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받아 상반기 6억달러 흑자, 하반기 18억달러 적자 등 올한해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또 물가불안 요인도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침체로 총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지만 고유가와원화약세로 비용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상당히 높을 전망이라며 올해 물가상승률은지난해 2.7%보다 높은 3.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저성장과 기업실적악화는 고용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실업률은 작년 3.1%보다 높은 3.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명목금리는 연평균 5.9%로 기업의 자금수요 감소에 따른 저금리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원화환율은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우려, 경상수지 악화, 외국인 투자금 유출등 약세요인이 우세해 상반기 1천231원, 하반기 1천265원 등 약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스태그플레이션에 매우 근접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정책은 이라크전 장기화 등 대외불안요인에 의한 충격을완화하고 경제내부의 불안요인을 제거하는데 집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