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2일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를 차례로 격파하며 바그다드로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틀째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2달러(4.1%) 하락한 28.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이로써 이라크전에 대한 우려로 12년만의 최고 시세까지 치솟았던 지난 2월27일의 배럴당 39.99달러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졌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15달러(4.4%) 내린 25.21달러를 기록해 25달러선을 위협받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쟁이 몇 주일 안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지난 14일 동안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에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고 전했다. 또 이날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달 28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의 국내 원유 재고가 2억8천70만배럴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680만배럴이 증가했다고 밝힌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전쟁이 약 2주 후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 남부의 일부 유전이 이미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라크의 수출 재개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